(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대만 유사시 미국의 대응 방식을 가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3명의 미국 고위 관리들은 중국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식을 대만 관련 문제의 대용물(proxy)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따라 대만 유사시 미국의 대응을 중국이 예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도중에도 지난주 호주를 방문한 것도 중국의 시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블링컨 장관의 호주행이 유럽에 전운이 감도는 와중에도 아시아에 대한 관여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1일 일본·호주·인도와의 '쿼드'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다른 이들'에는 대만도 포함된다. 대만 총통부는 모든 군 조직이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대만해협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정보수집과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 발생한 혼란상을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때 되풀이하지 않고 싶어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프간 전쟁을 종식한다는 명분으로 철군을 감행했으나 철군 과정에서의 혼란과 엄청난 희생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대러시아 제재의 범위를 놓고 독일 등과 마찰이 있는데도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의 결집을 과시하는 이유다.
미국이 일본·호주·인도와 쿼드를 결성하고, 영국과 함께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는 '오커스'(AUKUS)를 만든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런 양상은 특히 중국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곁다리로 밀려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태평양을 횡단하는 4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상황과 관련된 해외 카운터파트와 안보 관계자들의 연락을 받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중동이나 여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아시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는 미국의 노력을 종종 방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관리들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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