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 아래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로서 최후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으로 거듭된 양보와 사퇴, 경선 패배로 '철수 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 후보가 완주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있다.
안 후보의 이날 긴급기자회견의 핵심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이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당초 지난해 3월22~23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여론조사는 예상보다 높은 응답률에 22일 하루 만에 끝났다.
안 후보의 이같은 결정엔 먼저 이대로 대선을 완주할 경우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상 안 후보 지지율은 1월 10% 중반대까지 찍었다가 최근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로서는 끝까지 몰린 것으로 방법이 없다"며 "2017년 대선에서 21.41% 지지율로 3등을 했는데 5년 뒤 3분의 1 수준의 지지율로 3등이란 기록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출마 선언 직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단일화'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0%를 넘나드는 압도적 지지율에도 박원순 당시 후보로의 전격 단일화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 후보는 이후 2012년 대선에서 후보직 사퇴, 202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 패배로 '포기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양산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출마보다 윤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와 시점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후보가 중요한 선거 때마다 단일화 변수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야권에선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완주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야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 회동으로 단일화에 합의할 가능성은 30% 정도의 확률"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안 후보가 선거 막판에 정권교체 대의에 따라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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