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국 뉴욕 패션 위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아티스트 ‘틸다’를 공개했다. 사진은 틸다가 창작한 이미지를 패턴화해 제작한 의상. /사진=뉴스1(LG 제공)
LG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 아티스트 ‘틸다’를 공개했다. 틸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으로 구현된 첫 번째 AI 휴먼이다.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으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틸다의 데뷔 컬렉션 ‘Greedilous(그리디어스) by Tilda’는 메인 스테이지인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그리디어스는 박윤희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다.

이번 F/W(가을·겨울) 컬렉션을 구성하는 200여개의 의상은 틸다가 창작한 3000장 이상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피는 꽃은 어떤 모습일까’ 등의 질문에 틸다가 새 이미지를 만들고 박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컬렉션 주제 ‘금성에 핀 꽃’은 경고와 희망을 함께 담았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이지만 대기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로 구성돼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지구도 계속해서 환경이 파괴된다면 언젠가 금성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희망을 상징하는 꽃을 결합해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의미를 전했다.

박 디자이너는 “뉴욕 패션 위크 같은 큰 무대에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을 찾기 위해서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틸다와 함께 작업하면서 한 달 반 만에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콘텐츠 창작 범위를 시각 분야로 확대한 최초 사례다. 기존에 없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덕이다. 예술 작품이나 디자인 이미지들을 학습해 유사한 화풍을 만드는 기준 AI와 기술적으로 차이가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엑사원은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최초로 구현한 초거대 AI로 이번 뉴욕 패션쇼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