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법정 선거운동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들의 일정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일 각각 김건희씨(왼쪽)와 김혜경씨가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법정 선거운동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들의 일정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이 일어났던 과거와 달리 이번은 각 후보들이 '나 홀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양강 후보의 배우자들의 논란과 의혹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배우자 김혜경씨는 그동안 이 후보와 함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하거나 따로 전국을 누비며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일정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이번 선거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했던 것으로 보였던 김 씨는 이날 부산과 광주를 찾아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김씨는 이날 이 후보와 함께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장소였던 부산을 함께 방문했다. 그러나 유세 무대에 오르는 등 시민들앞에 직접적인 노출을 하지 않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김씨는 부산과 광주 두 곳을 차례로 방문한 뒤 서울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분간 비공개로 일정에 참여하며 이 후보의 측면을 지원할 것으로 관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마음이 완전히 열려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성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며 "아예 행보를 안 할 수는 없으니 하루에 한두 개 정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의 공개 일정은 설날 당일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경북 봉화 선영과 안동 경주 이씨 종친회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 역시 배우자 김건희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의힘과 선거대책본부는 김씨의 공개 행보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지수다.

김씨는 '7시간 통화 녹취록' 사건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선대본부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는 등 김씨의 유세 지원 활동을 준비했지만 자칫 반발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씨 역시 '등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대본부는 녹취록 파동으로 인한 지지율 충격이 크지 않고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는 배우자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등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의 유세 지원 일정은 불투명하지만 선대본부에서 아예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며 "김씨도 직접 '체력이 허락하는 경우의 일이라면 당연히 잘 상의해서 돕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 후보도 다른 이유로 배우자 김미경씨의 지원 없이 공식 선거운동 유세를 홀로 진행중이다. 김씨는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김씨의 건강상태에 따라 남편의 유세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씨가 확진 판정으로 법정 격리기간(7일)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다행히 첫날보다 건강이 호전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안 후보와 김 교수가 상의해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김 씨의 유세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들과 달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배우자는 공식 선거운동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심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씨는 이날 오전 11시 전북 전주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진행한 출정식에 함께 했다. 이씨는 전주 중앙버드나무시장 유세와 광주 유세에도 심 후보와 동행해 지지를 호소한다. 이씨는 향후 유세 일정에도 심 후보와 함께할 예정이다.

김 후보의 배우자 정우영씨도 이날 오전 0시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에서 열린 첫 선거운동에 함께 참여했다. 정씨는 오는 17일부터 2박3일 동안 호남에 방문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독자 유세'를 진행한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정씨는 주로 소외된 이웃을 찾으며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대한 김 후보와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