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연인을 안거나, 아기를 안거나, 심지어 반려견을 꼭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기분이 좋을 뿐 아니라 포옹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가족치료 권위자인 버지니아 사티어 심리학자가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 4번, 유지를 위해 8번, 성장을 위해 12번의 포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은 그간 기념일까지 정하며 포옹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14일에 기념일인 날이 많아 12월14일을 허그데이(Hug Day)로 정해 사랑하는 이들과 포옹한다. 포옹의 날은 국가마다 달라서 미국의 경우 1월21일(National Hugging Day)이다. 미국은 밸런타인 주간 중인 2월12일도 허그데이(Hug Day)로 기념한다. 국제 프리허그데이(International Free Hug Day)도 있다. 이는 7월 첫 토요일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옹은 면역력을 향상하는 등 건강 측면에서 매우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을 하면 몸에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오면서 기분을 좋게 만들고 감염과 싸우는 다른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면역체계를 향상해 준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여주어 혈압을 낮춰준다. 코르티솔을 억제하면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을 안고 있을 때 파시니소체라는 피부의 압력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뇌에 신호를 보내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또 포옹은 혈류를 촉진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덜어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포옹으로 촉진하는 옥시토신은 기억력이 높이고, 포옹은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스트레스와 불안도 낮춰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을 때 나오는 호르몬은 옥시토신뿐이 아니다. 세로토닌, 도파민, 엔돌핀 호르몬이 분비되며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포옹을 자주 하는 것은 신뢰나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좋다. 어린 시절 잦은 신체접촉이 성장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해서 자녀와의 신뢰감을 강화하고 자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난주 미국 CNN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신체적 접촉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잦고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이런 시기일수록 어린이들과 성인들 모두에게는 더욱더 포옹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또래 놀이, 스포츠, 지역사회 접촉이 없어지면서 안전하게 스킨십을 할 상대는 가족으로 범위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모 등 어른 쪽에서 갑자기 포옹을 원하면 자녀들은 불안해할 소지가 있어 어린 자녀들이 원할 때 포옹하라고 조언했다.
서로에게 적절한 형태의 위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른들이 앞장서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어린이들은 친구들에게 달려가 포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종료한 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후 포옹할 때는 더욱 다른 사람의 몸을 존중하고 마스크에 가려진 시각적 신호 대신 포옹해도 괜찮은지 말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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