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7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상황에 "중대한 염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니고, 외교 교섭을 통해 관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며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 등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했다.

총리는 이어 실시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한 끈질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실제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서 전세기 수배를 실시하는 등 일본 교민을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기준 우크라이나에는 일본인 약 13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시다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통화 자리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배석했으며, 통화는 약 25분간 진행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중국이 대만과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위협적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서 존재한다고 전했다.

통화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기시다파 회합에 참석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긴장감 속에 있다"며 "일본도 외교수단을 통해 긴장 완화에 나서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러시아가 침공에 나설 경우 취할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인사의 자산 동결과 일본 여행 제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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