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민주당의 '성지' 광주를 찾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맹폭했다. 특히 윤 후보를 가리켜 '지', '바보'라고 하며 비판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5분쯤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상대방 후보를 모함하고 국민을 바보로 알고, 가짜 수치로 조작하고 이러면 다 용서가 될 줄 안다. 통합해야 할 권력으로 정치 보복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온갖 사연이 점철된 이 광장에서 다시 인사드리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아직도 도청 건물엔 기총소사가 없다지만, 탄흔이 남았다. 피해자가 어딨는지 알 수도 없다. 진짜 누가 발포했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는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왜,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니까"라며 "저는 80년 5월 공장 소년 노동자로 5·18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또 "5·18 광주는 영달을 꿈꾸는 청년 이재명이 공익적인 삶을 살게 했다"며 "5·18 덕분에 민주주의의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미리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사람이 있다"며 "통합해야 할 권력으로 정치 보복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13년 전 5월 어느 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한 어떤 분이 계신다"며 "지켜주지 못한 후회를 다시 겪지 말아야 한다. 정치 보복은 어떤 경우에든 있어선 안 된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 개입설 등 윤 후보의 '무속 논란'도 파고들었다.
그는 "정치적 금기 중 하나가 '절대 종교 단체와 부딪치지 않는 것'인데 이재명은 이 금기를 깼다"며 윤 후보를 가리켜 "지가 해먹어 놓고, 내가 해먹은 지 모른다고 냄새를 풍긴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건진법사가 '압수수색을 하면 이만희가 영매라서 대통령이 되는데 장애가 된다'고 하더라"며 "신천지에서 윤석열 그분한테 엄청난 신세를 졌다며 '가입시켰다'는 양심선언이 나오지 않나. 공직선거법 위반 100%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가리키며 "모르면 문제고, 알면서 한 말이면 나쁜 것"이라며 "무슨 의미인지 설마 몰라서 하는 거겠느냐.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닐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두고선 "말로만 40조원, 50조원을 얘기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어 민주당을 못 찍게 하려고 장난질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걸 저한테 덮어씌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의 광주 일정에 동행한 이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연설에서 시종일관 사투리를 섞어 쓰며 광주 민심에 지지하는 한편 윤 후보의 최근 광주 관련 발언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0년말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근거로 "윤 후보는 광주 GRDP가 꼴찌라고 말했다"면서 "광주 2790만원, 부산 2740만원, 대구 2390만원, 어디가 꼴지인가. 대구가 꼴지 아니냐.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양반이 거짓말부터 배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 후보의 '광주 복합 쇼핑몰' 발언을 겨냥해 "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광양시에 남부지방 최대의 쇼핑몰이 들어섰다. 민주당이 쇼핑몰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갈라치기해서 한표라도 얻어야겠다는 분열의 정치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총 47분간 연설하며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가장 긴 연설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을 찾은 2000여명의 광주 시민은 이 후보의 등장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이재명'을 연호하면서 이 후보의 연설에 화답했다. 아울러 광주 사태 때 남편을 잃은 김옥희 여사가 광주 정신을 대표하는 '주먹밥'을 이 후보에게 건네고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의 목도리를 걸어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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