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지역주의가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TK) 지역은 물론 최근에는 '진보의 뿌리'인 호남 지역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이같은 현상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지지 기반이 취약한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이전에 텃밭부터 지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최근 정치 지형의 변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68%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가장 약세인 TK 지역에서도 지지율 21%를 기록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등 진보 진영 후보들은 TK 지역에서 대체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그 추이를 보면 득표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대구 12.5%, 경북 13.7%)을 기록했다. 이후 Δ16대 노무현(대구 18.7%, 경북 21.7%) Δ17대 정동영(대구 6.00%, 경북 6.79%) Δ18대 문재인(대구 19.53%, 경북 18.61%) Δ19대 문재인(대구 21.76%, 경북 21.73%) 등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호남에서 고전했다. 보수 정당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유일하다.(광주 7.76%, 전남 10.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후보는 가장 열세였던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지지율 18%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윤 후보의 호남 목표 득표율을 15%에서 20%로 상향한 것에 이어 이날 다시 25%로 재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윤 후보가 최근 광주에서 발표한 복합쇼핑몰 건설 발언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제 지역주의는 점차 퇴보하고 그 자리를 세대 간극이 자리잡는 상황"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4050세대가 TK에서 지역주의에 균열을 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20대 이하 세대가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선전을 뒷받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남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민주당도 인식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복합 쇼핑몰은 광주시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데 윤 후보가 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일종의 갈라치기"라면서 "물론 호남이 예전처럼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국정운영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유권자께서 우리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은 이날 일제히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나서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상주시, 김천시, 구미시 등 경북 일대를 비롯해 대구 달성군, 달서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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