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2021.1.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지명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중국과 관련한 한미 의견차를 조율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19일 보도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후임 대사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과 반대되는 시각으로 보는 경우를 어떻게 다뤄야할지도 과제"라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의 발언은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된 이후 한국이 사안에 따라 미국보다 중국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는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조야에서는 중국이 북한과 함께 한미관계를 약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후임 대사의 다른 과제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 사안, 종전선언과 맞물린 유엔연합사령부 지위 문제 등도 언급했다.

그는 골드버그 대사에 대해 "아시아에 정통하고 대북제재 전문가이며 어려운 외교적 현안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이 제시한 과제들을 잘 다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 상원이 골드버그 대사에 대한 인준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도 요청했다. 현재 외교가에서는 관련 절차가 빠르면 오는 3월 한국 대선 이후, 늦으면 여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군 4성 장군 출신의 해리스 전 대사는 올해 1월에만 7차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북한이 믿을만한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면 북한은 정말 믿을만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종전선언에도 관심이 없고 협상자리에 나오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런 형태를 삼가라는 미국과 한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언급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실제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다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대북제재를 계속 강화해야 하고 완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힘의 우위에서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한다면 그것은 협상의 결과물이어야지 협상을 하기 위한 유인책이 되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는 미식축구를 컴퓨터에서 할 수 없고 현장에서 연습해야 한다"며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돼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21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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