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전격적으로 '야권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1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렸다.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윤 후보에게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철회하고 '완주'를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격적이었다. 안 후보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서울 홍대거리 유세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16분쯤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선거유세를 시작하기 45분 전에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관련'이라고만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한 채 구체적 설명은 피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예고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안 후보와 윤 후보가 통화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안 후보 측은 전날(19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이란 시간을 윤 후보에게 준 만큼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전격적이지만 내부에서 결렬선언 논의는 진행 중이었다"며 "어제(19일)를 단일화 협상 데드라인으로 잡았고, 오늘 단일화 결렬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결렬 이유로는 윤 후보 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꼽힌다.

안 후보는 이날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윤 후보에게 본선거 3주 기간 중 일주일이란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같은 말을 전하며 "충분한 시간을 줬다. 윤 후보 측은 큰 정당이고 우리는 작은 정당인데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다"며 "최소한 정치적 의사표명을 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날 안 후보 기자회견에 앞서 양측은 단일화 논의는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양측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고, 안 후보 측 역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양측의 논의 과정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가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안 후보 단일화 제안의 진성성을 폄훼하는 제안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도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인쇄(28일)전은 물론, 장기적으로 사전투표(3월4일)전까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추가 협상 가능성은 미지수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결렬을 발표한 당일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언급한 데 대해 불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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