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막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지만 경기기간 내내 무력시위를 멈추고 '동맹'으로서의 지위를 부각시키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특히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작년 7월 일본 도쿄올림픽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번 베이징 올림픽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IOC 결정 뒤에도 북한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북한은 올 1월 공식적으로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어떤 선수도 보내지 않는단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대회 불참과 별개로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응원한단 입장은 꾸준히 밝혀왔다.
특히 북한은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호주·영국이 이번 대회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을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중국올림픽위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 국가체육총국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번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는 한편, "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反)중국 음모 책동이 더 악랄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자신들의 이번 올림픽 불참 사유도 '적대세력들의 책동'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북한은 이후엔 베이징 올림픽 준비 동향을 대내 매체를 통해 세부적으로 보도하면서 중국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대회 개막일(2월4일)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도 올림픽 개막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북중동맹'을 부각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무력과시 행보도 중단했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해제'까지 시사하며 군사적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뒤엔 이렇다 할 군사적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내부 결속에만 집중했다. '성대히 경축하겠다'고 예고했던 제80주년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도 내부 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북한은 특히 이번 광명성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일 시대 핵무력이나 군사 분야 치적을 거론하지도 다른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지도 않았다. 이 역시 중국의 올림픽 개최와도 무관치 않았을 것이란 게 대북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앞선 평창이나 도쿄올림픽 때와는 다른 보도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닷새째인 이달 9일부터 '제2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녹화실황' 방송을 했다.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광명성절 당일인 16일을 제외하곤 18일 현재까지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녹화중계 방식으로 방송했다.
북한은 작년 도쿄올림픽 땐 폐막 이틀 뒤부터 일부 경기만 녹화중계로 방송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땐 고위급 대표단의 청와대 방문 등만 보도하고 경기 중계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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