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분리막 업체 아사히카세이는 생산량을 늘리고 출고가를 낮췄다. 공급가를 낮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 제작업체 신에쓰이화학공업도 최근 생산량을 두배 가까이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노리는 고객은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을 비롯해 중국 CATL·BYD 등 배터리 회사에 납품량을 확대하고자 한다.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을 늘리는 이유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소재 공급망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포스코 케미칼, 에코프로 등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비싼 값을 주고 일본 소재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SNE리서츠에 따르면 일본의 파나소닉이 중국 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은 37.2%에 그쳤다. 1위 LG에너지솔루션과는 12%포인트가량 차이난다. 일본의 LEJ는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였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파라소닉 등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투자를 미온적으로 하고 있다”며 “일본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수요 다변화를 위해 납품량을 늘리고 가격을 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아사히케시이 등 일본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납품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여전히 비싼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위협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