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새로운 제재 및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연설중인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와 수출 통제를 추가 발표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나는 오늘 강력한 추가 제재와 러시아에 대한 무역 통제를 승인했다"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즉각적이고 가혹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물론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외 많은 국가들은 우리의 대응에 함께 대응한다"며 미국 외에도 다수의 국가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비대면 회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통한 러시아의 거래에 제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가 자국군을 키우고 자금을 댈 역량을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 상무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이후 대 러시아 방위·항공·해양 분야를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 접근도 제한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푸틴의 군사·전략적 야망을 타격입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차단한다"며 두 번째로 큰 은행인 VTB를 비롯해 국영 스베르은행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는 다음달 26일부터 발효된다. 이밖에 러시아 주요 기업 13곳과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도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은 크렘린의 정책으로부터 이득을 얻었다"며 "고통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한 제재에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들(러시아) 은행에 부과한 제재는 SWIFT와 같은 결과"라며 "SWIFT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가 이날 조치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제재안은) 테이블에 있다"라며 향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도 선택지에 있음을 암시했했다. 

유럽 추가 파병 의사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응의 일환으로 미 병력을 추가로 독일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미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 연설 직후 자국 병력 7000명의 유럽 배치를 명령했다. 향후 며칠 내에 추가 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에너지 공급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더 많은 에너지 소비국의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조건에 따라 추가적으로 석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결국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푸틴은 국제 사회에서 왕따(pariah)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약자를 괴롭히는 이들에 맞서고, 자유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세력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독립을 인정하자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과 금융 기관에 대해 일차적인 제재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