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정치 1번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잖아요.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어서 출마했습니다."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송문희 새로운물결 후보는 자신의 출마의 변을 이같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캠프에 들어가 현재 대변인을 맡고 송 후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깨고 싶다"며 신인에게도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정치권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서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학 박사, 평론가를 넘어 현실 정치로
송 후보는 불과 한 두 달 전만 하더라도 국회의원 출마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평론가로 방송에 출연하면서 정치인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현실적인 선거 지형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송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은 무력감 때문이었다. 평론가를 하면서 합리적인 평을 내놓더라도 양쪽으로 갈라진 진영 모두에게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송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한쪽에서 서서 목소리를 내면 방송도 많이 나오고 불러주는데도 많은데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합리적인 목소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싸우기만 하는 정치를 넘어 새로운 통합의 정치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송 후보가 현실 정치를 시작하게 한 또 하나의 결정적이었던 요인은 바로 올해 고3이 된 딸의 영향도 컸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무너지고 두려움과 절망만 가진 어린 세대를 보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송 후보는 "나도 87학번이지만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를 거치면서 희생도 했지만 나름의 열매도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의 젊은 세대는 빚만 떠안고 절망에 내몰리고 있다. 소득의 격차가 기회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는데 정치가 이런 것을 고민하지 않으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 싸우고 헐뜯는 정치 아니라 국민들의 힘든 삶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정치 타파해야…신인에게도 기회를"
26일인 이날은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대선에 쏠린 관심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져 있는 보궐선거에서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그러나 송 후보는 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 원내 의석 5석 이상, 5% 지지율 등 최소한의 기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단 10분간의 정견 발표만 가능하다.
송 후보는 "여야가 몇 십 년을 같이 권력을 나눠먹기 하면서 똑같이 부패하고 있는데 정작 정치 입문 장벽이 너무 높다"며 "국민들이 뽑을 사람이 없다고 욕을 하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송 후보는 "이 기득권을 깨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해줘야 한다"며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기준 때문에 정작 국민들의 알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가 유력 주자들이 왔다가는 곳이라 정치 1번지는 아니지 않나"
송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종로구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반문했다. 종로가 유력 주자들이 한 번 왔다가는 곳에 불과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종로구민들의 자존심과도 연결된 문제라고 했다.
"유력 정치인들이 와서 징검다리처럼 차기 대선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종로의 역할은 아니잖아요? 종로가 저에게 마음을 열어준다면 저는 이곳에서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송 후보가 내놓은 공약도 이색적이다. 그동안 이곳 국회의원들이 내놓은 재건축, 재개발 이슈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더 특별한 것이 많다고 송 후보는 강조한다.
송 후보는 종로가 수많은 고궁과 역사적 기념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지역인 만큼 인사동에서 낙원상가, 광화문을 잇는 K-컬처벨트를 만들어 상권도 살리고 누구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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