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요일'의 공포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요일은 보통 진단검사량이 감소하는 직전 주말 효과가 어느정도 걷히는 시점으로, 최근 수요일 확진자는 2주 연속 전일 대비 수만명씩 급증했다.
이번 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위중증·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위중증·사망자 규모가 보통 1~2주 전쯤 확진자 규모의 영향을 받는 점을 반영하면, 앞으로 일일 누적 위중증 환자는 2000명에 육박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정점으로 관측한 일일 확진 25만명에 다다를 경우엔 위중증 환자 3000명까지도 예측해볼 수 있다. 앞으로 방역은 코로나19 유행이 꺾일 때까지 위중증 환자,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데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확진자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부가 격리 기준을 완화하면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만6209명을 기록했다. 17만명대를 기록했던 지난 23~24일보단 적지만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흘째 큰 증가세는 없었다. 다만 1주전(19일 0시 기준) 10만2206명과 비교하면 6만4003명, 2주 전(12일) 5만4938명보다는 무려 11만1271명이 증가했다.

보통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 일·월·화요일(0시 기준)은 확진자 규모가 유지 혹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수요일이 되면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후 주말까지 그 규모가 유지되는 일이 최근 반복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0시 기준, 지난 16일(수요일) 확진자는 9만439명으로 전날(15일) 5만7169명보다 3만여명 증가했다. 13~15일(일~화요일) 5만명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지난 주 수요일인 23일 역시 17만145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찍었다. 전날(22일) 9만9571명보다 무려 7만여명 폭증한 규모였다. 이후 일일 확진자는 26일까지 16~1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명률은 0.28%로 전날 0.29%에서 1%포인트(p) 내렸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사망자 절대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사망자는 11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일 누적 위중증 환자는 643명으로 이틀째 600명대를 유지했다.

현재 확진자 규모는 1~2주전보다 최대 3배로 늘어난 만큼, 앞으로 위중증 환자는 2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 단순 비례로 사망자는 300명대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정점으로 예측하는 3월 중순 확진자 25만명이 발생할 때는 위중증 환자 3000명, 사망자 5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3월 중순에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숫자는 25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정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회의(중대본)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아울러 정부가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으로 격리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로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확실한 확진자의 건강 관리와 고위험군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이다.
정부는 3월부터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미접종자라도 격리를 면제하고 '수동감시'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동거가족이 기존에 격리 시작과 해제시 총 2번을 받았던 PCR 검사는 앞으로 확진자가 검사 받은 날부터 3일 안에 1회, 그리고 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 1회 권고로 바뀌었다.

의료계는 확산세가 커질 경우 의료진 확진자도 늘어 의료체계 역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위중증환자 수가 추세대로 늘어 2000명이 넘으면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며 "위중증화률, 치명률 자체는 낮지만 확진자 수가 너무 크게 늘어 위협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 공백만큼은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중이다. 의료진이 확진판정을 받았더라도 3일 격리후 추가 검사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침을 지난 25일 개정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확진되면 최대 7일간 격리했으나, 무증상·접종완료자 조건 하에 이 같은 내용으로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확진 3일 후 신속항원검사 음성시 근무가 가능했던 것도, 앞으로는 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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