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27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다. 이번 미사일을 두고 지난 2017년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북극성-2형'과 유사 제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52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아울러 군은 정확한 분석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발사 장소가 평양의 순안비행장(순안국제공항)일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17일에도 순안비행장에서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평양 일대에서의 탄도탄 발사는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약 620㎞로 탐지됐다. 현재 한미 정보 당국은 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에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각 발사란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발사 각도를 높여서 쏘는 것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과 유사하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북한은 지난 2017년 2월12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북극성-2형' 1차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고도는 약 550㎞, 비행거리는 약 500㎞ 였다. 또한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같은 해 5월21에는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극성-2형'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당시 고도는 약 560km, 비행거리는 약 500km였다.
특히 2차 시험발사 이후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극성-2형'의 실전배치를 명령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선전하기도 했다.
'북극성-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을 개조한 것이다. 북한이 약 4년 전 실전배치를 공언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북극성-2형'의 '검수사격'(생산 배치된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을 실시했거나 또는 개량형을 쏘아 올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있다"며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앞서 7차례 무력시위 중 실전배치가 완료된 미사일의 검수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순안에서 동쪽으로 발사했다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극성-2형도 북극성-4형, 북극성-5형 등의 기술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한 입장에서는 더 시험사격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존 스커드 미사일에서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ER' 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어떤 특성을 가졌다 무엇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한미 간) 분석이 끝나야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군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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