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경주·대구·구미·안동=뉴스1) 권구용 기자,정재민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둔 28일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통합의 정치'를 약속하고 '평화 대통령'과 '유능한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 대구, 구미, 안동, 영주 등 6곳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하며 TK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안동에서는 "안동이 길러준 이재명이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서 돌아왔다"며 큰절을 올리며 고향 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머리를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안동, 큰절 한 번 해야겠죠"
이 후보는 이날 안동 유세에서 "저는 평생 살면서 안동 출신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안동은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의 수도이고, 독립운동가, 항일운동가가 제일 많았고, 제 정신의 상당부분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고향에 오니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났는데, 제가 대학 갈 때까지 소주 한 잔 안마시고 담배도 안핀 것이 다 어머니 때문"이라며 "어머니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는 이유는 여기가 고향이니까. 여러분이 바로 어머니 같은 존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으로 머리 대고 죽는다는데,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제가 여러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반갑고 존경스럽고 그렇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유세현장에는 시민과 지지자들 1000여명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안동의 아들', '재명아 힘내라' 같은 응원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후보가 발언을 할 때마다 박수를 치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저녁 8시30분 경북 영주 유세에서도 "제가 영주를 사랑하지 않나. 영주 시민 여러분 사랑한데이"라며 "사실 유세일정에 영쥬가 빠져있었는데, 무리하면서도 안동에서 서울 가는 길에 들렀다. 살짝 팔이 안으로 굽고 그러는 것아닌가"라며 애향심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요청으로 유세 일정이 추가된 영주는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으로 예정됐던 유세를 취소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영주에 모여 영주 시민들이 즐겁게 이 동네에서 직장을 구하고 이 동네서 짝도 만나서 이 동네서 애 많이 낳아서 양육하고 교육하는 데 아무 문제 없는 동네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라며 지역 균형 발전 포부를 밝혔다.
◇"통합의 정치,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이 후보는 전날(27일)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중도층을 겨냥해 '통합의 정치'의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실용적이고 유능한 대통령 후보임을 부각했다.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 유세에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100% 어느 한 쪽으로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가 공(로)이라고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인데 "닮은 사람 있어보이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한다면 하고, 약속하면 지키는 강력한 실행력이 제 장점이다"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 집중 유세에서도 "새로운 정치교체가 확인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중요하고 더 큰 성과"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미 대통령 되는 것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경주 유세에서 "통합의 정치와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는 것은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도 대부분 특정 정당하면 무조건이고, 호남도 또 특정 정당이면 무조건"이라며 "국민통합이 가능하려면 좋은 정책, 인재, 좌우 가리지 말고 다 써야 한다.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빌릴 머리라도 돼야 하지 않겠나"…尹 직격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포항 유세에서 "국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며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대구 유세에선 이에 더해 "머리가 좋은 것을 주가조작하고, 자기 식구 봐주는 데 쓰는 사람도 있다"면서도 "누구 얘기하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은 저를 비난하던데, 저는 비난 안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미에서도 "국가 인프라 투자와 기업의 일상적 경제활동도 구분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경제를 살리겠나"라며 "사람들 머리를 빌리겠다는데 빌릴 머리라도 돼야 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평화를 강조하는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포항 유세에선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 된다. 한 나라의 영토와 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살상을 가하고 파괴하는 러시아의 행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자신이 '안보 대통령'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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