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일본 정부를 향해 역사를 직시하라며 일침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일본이 한일관계를 넘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3·1 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며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다"며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됐다.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평화에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다. 평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정부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다"며 "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 터널을 헤쳐 간 일등 공신이었다"며 "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는 4% 성장률을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됐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됐다"며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K팝 열풍, 영화 '기생충'의 칸·아카데미 석권, '오징어게임' 등 한국 드라마의 흥행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이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진다"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강조하며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