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한국시각) 전직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차장을 역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러시아 주재 미 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알렉산드르와의 만남에 앞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차장을 역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러시아 주재 미 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실패한 침공은 아니지만 확실히 흔들리고 있다"고 평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 방송매체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투지를 심각하게 과소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단기간에 함락시키고 정부를 전복시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해 러시아군은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미 방송매체 NBC는 이날 미국 내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예상치 못한 고전을 하면서 장기전 조짐을 보이자 푸틴 대통령이 측근들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편향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크 워너(민주당·버지니아) 미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며 "크렘린궁에 잘 가지도 않으면서 보고도 점점 적게 받는 푸틴에 주위에는 아첨꾼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를 본격화하자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다. 이밖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덴마크·캐나다·영국·폴란드 등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진퇴양난에 빠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아파트 87채가 파손되고 일부 지역은 수도와 전기가 차단됐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대부분 지역은 전력과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체첸 내전 당시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 국립극장을 점령하자 대화를 거부하고 공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날 버사바우 전 대사는 "(푸틴의)다음 단계는 우리가 체첸과 시리아에서 봤던 초토화 전술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더 많은 죽음과 파괴를 의미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나는 그들이 이런 일에 양심의 가책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고 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