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인도, 중동 등지에서 군사적 충돌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해외 수주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이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2014년 3월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수주가 늘었다. 폴란드는 2014년 한화디펜스로부터 K9 자주포 120문을 수입했다. 에스토니아도 2018년 K9 자주포 18문을 주문했고 오는 2023년까지 전력화할 계획이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도 2017년 K9 자주포(중고품)를 수입했다. 노르웨이도 같은해 K9 자주포와 K10 탄약공급차를 수입한 바 있다.
추후 수출 전망도 밝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70여대 규모의 신형 전차를 도입하는 사업에 나섰고 폴란드도 전차 800대를 새로 확보하는 ‘울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양국은 한국군 주력 전차인 K2 전차를 수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K2 전차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달 오드 로겔에녹센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을 만나 K2 전차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서 장관은 조만간 마리우시 브와슈치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K2 수출에 힘을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산 무기 수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방산 분야 수출액은 지난해 72억5000만달러로 전년(30억달러)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국내 방산 분야 수출액을 150억달러로 예상하는데 일각에서는 2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연초 수출 실적은 좋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 등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 천궁-II(M-SAM)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이집트 육군과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올 상반기엔 다목적 경전투기 FA-50, T-50 고등훈련기 등이 각각 말레이시아, UAE로 수주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