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서만 9번째 무력시위로, 최근에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에 쏘아올린 발사체는 지난달 27일과 움직임이 유사해 북한이 '정찰위성 관련 시험용'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한 채 '중요한 시험'이라고만 발표할 여지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고도 약 560㎞, 비행거리 약 270㎞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달 27일 역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와 비슷한 고도 및 비행거리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체가 고도 620㎞, 비행거리 300㎞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며칠 전부터 최근 발사 징후를 주의하고 보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지난달 27일과 유사한 제원으로 보이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가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밝혔다. 발사 다음날인 28일에는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공개했으나, 군과 전문가들은 '정찰용으로 쓰기엔 화질이 매우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지난번보다 사거리·고도가 조금 줄었으나 같은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높다"며 "때문에 이번에도 정찰위성 관련으로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적 진전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도 "북한이 일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핑계를 댄 것인지, 혹은 정말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식별됐던 제원만 봤을 때는 (정찰위성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정찰위성용' 주장이 애초에 속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찰위성을 띄우려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야 하고, 장거리 로켓은 재진입 기술을 제외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북한이 내일 있을 공식 발표에선 '다른 중요한 시험을 했다'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숨기며 국제사회를 긴장시킬 수도 있다"며 "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한국의 대선 등의 상황에서 판을 흔들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그냥 발사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한국의 대선 4일 전,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있었지만 특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이중 기준'을 계속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무기체계 개발이 한국이나 전 세계도 하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번 실험도 한국의 대선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상관없이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또 "공식 발표에서도 자신들이 원래 계획했던 일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결국 북한 각종 군사행동의 큰 그림은 세계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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