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천=뉴스1) 이훈철 기자,한상희 기자,한재준 기자,유새슬 기자 = '찍을 사람 없다'며 비호감 선거로 불리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5일 사전투표 마감 결과 16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반전을 썼다.
과거 부재자 투표와 달리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편의성과 함께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 주말이 포함된 것도 투표율 상승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자 양측 지지자들이 집결하면서 높은 투표율을 견인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최종 누적 투표율은 36.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최종 사전투표율 26.69%를 10.24%포인트(p) 웃도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10.87%p 높은 투표율이다.
◇첫날보다 높은 둘째날, 주말 효과까지…전국 어디서나 투표
높은 사전투표율의 요인은 첫번째 편의성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간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6월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됐다.
사전투표의 최대 장점은 신분증만 있다면 전국 어디서나 사전 신고없이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부재자 투표의 경우 사전 신고 후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율을 견인하지 못하고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같은 편의성 덕분에 사전투표 투표율은 제도 시행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역대 투표율을 보면 Δ2014년 지방선거 11.49% Δ2016년 20대 총선 12.19% Δ2017년 19대 대선 26.06% Δ2018년 7회 지방선거 20.14% Δ2020년 21대 총선 26.69% 등을 기록했다.
또 본 투표일이 하루인 반면 사전투표는 이틀 동안 진행되는 것도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첫날보다 투표율이 높은 둘째날이 토요일이라는 점도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지층 결집 vs 바꿔보자…해석도 제각각
이번 대선 특유의 박빙 구도도 역대급 흥행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각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투표율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을 두고 이같은 해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가 2030 지지율에 앞서고 있어 이번 사전투표는 다를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사전투표의 경우 통상 노년층보다 2030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또 경기도가 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사전투표에 여야 후보의 적극 지지층이 대거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여론조사 추세와 투표율로 유불리를 단정하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본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지지층 결집이 확실하다. 사전투표 제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마음을 굳힌 사람은 투표장에 나왔을 것"이라며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은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도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이제는 사전투표가 많이 정착돼 있다는 게 하나 있고 사람들이 편리한 자기 시간에 맞춰서 본투표 때 나눠서 병행하는 게 확산하는거 같다"며 "이번 대선 역시 초박빙 승부다 보니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도 사전투표 참가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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