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노선웅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던 사전투표함이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개표가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개표작업은 사전투표함을 먼저 하게 돼 있다. 본투표함이 먼저 도착했더라도 개표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셈이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됐고 개표소는 총 251곳이 마련됐다.
영등포구 개표소인 영등포구다목적 배드민턴장 2층에서는 사전투표함 36개가 도착한 후인 이날 오후 8시43분에야 개함이 선언됐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던 개표사무원들은 개표가 시작되자 긴장한 얼굴로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페이스실드와 라텍스 장갑 등으로 무장한 개표사무원들은 말없이 개표 업무에 임했다.
개표 참관인들은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심사·집계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고, 이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표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선관위 직원들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사무원과 직원들의 논의를 거쳐 유효표 여부가 판정됐다.
10여년만에 개표 참관인으로 참여했다는 이모씨(52)는 "10년 전 지방선거 때는 시끌벅적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코로나19 때문인지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출구조사 결과가 초박빙인데 참관인으로서 개표에 문제가 없는지 책임감있게 확인하겠다"고 다짐했다.
내일 연차를 쓰고 개표 참관인에 지원했다는 이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김모씨(30)도 "대선 개표에 참관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부정선거가 없도록, 또 개표 업무에서 문제가 없도록 끝까지 잘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구 개표소인 무학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더 늦은 시간인 오후 9시11분부터 사전투표함 개표가 시작됐다. 사전투표함이 늦게 도착하면서 미리 본투표함을 이송하던 이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투표함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되자 투표함은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했고 개표사무원들은 참관인들이 보는 앞에서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잘린 투표지가 나오면 꼭 책임사무원에게 말해달라"며 다시 한번 안내했다.
개표 열기가 더해지면서 일부 개표사무원은 웃옷을 탈의하고 반팔 차림으로 개표를 진행했다. 개표가 길어지면서 이들은 에너지 음료와 커피를 수시로 들이켰다. 교대로 휴식시간에는 야외에 나와 마스크를 벗고 쉬기도 했다.
개표 사무원 원모씨는 "우리가 늦게 시작한 편이라 다른 곳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개표가 언제 끝날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가 9일 실시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초접전' 결과가 나오면서 당선자 윤곽도 다음날(10일) 새벽쯤 나올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전국 개표율은 13.30%를 기록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50.10%(225만1638표), 윤석열 후보는 46.68%(209만7863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97%(8만8530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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