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언하는 이 후보.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이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의 비주류 아웃사이더에서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그가 다시 한번 시련을 극복하고 다음 대권에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정권교체론이 여론의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여당을 등에 엎고 가야만 하는 이 후보의 도전은 고행의 연속이었다. 특히 당내 핵심 세력인 '친문'과 '86그룹'과는 결을 달리했던 이 후보는 가까스로 원팀을 만들고 선대위 통합에 성공했지만 이 역시 선거를 위한 '프로젝트성'이라는 평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이 후보는 '비주류'였음에도 윤석열 당선인과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막상막하의 경쟁을 보였다. '강력한 행정력'이라는 능력 하나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로 봐도 이번 석패를 이 후보 개인의 부족함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후보가 재기하려면 개인의 역량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패한 현재 당 내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이 후보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86 용퇴론'이 다시 힘을 받아 신 세력이 당권을 잡는다면 이 후보의 공간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오히려 민주당 세력교체의 아이콘으로서 이 후보가 다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에 "이번 선거는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버텨왔고 경쟁했다는 점, 민주당에 있어서는 대안이 없다는 점, 국민들도 친노·친문에 대한 피곤한 감정이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재기할 수 있는 토대는 충분히 마련대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