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사장(59·사진)이 창립부터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0주년을 맞았다. 매출액은 창립 4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21년 약 85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해 제2의 반도체 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합작해 만든 바이오기업으로 10년 전인 2012년 2월28일 설립됐다. 주력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1년 100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220억달러(26조원)로 연간 8%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력하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연간 11%가량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고 사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집중 공략한 곳은 환자 수요가 많은 자가면역치료제와 항암제 시장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치료제(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을 파트너사 바이오젠과 오가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두 파트너사가 올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5종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2억5510만달러(1조4950억원)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내분기계 질환, 혈액질환 등으로 연구분야 개발을 넓히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개발제품) 4종은 모두 임상을 완료했거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 배경에는 고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다. 그의 풍부한 글로벌 시장 경험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는 것. 고 사장은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분야 석·박사학위를 받고 바이오벤처 타겟퀘스트 대표이사, 나스닥 상장기업 다이액스 부사장을 지냈다. 2000년 삼성그룹에 합류해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임원을 역임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하면서 대표로 취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고 사장의 목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인수를 통해 더욱 빠른 의사결정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고 사장은 지난 2월28일 창립 기념식에서 “지난 10년간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 온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새로운 10년을 맞는 고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