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번·베이시티=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의 통상수장들이 16일(현지시간)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내 차세대 전력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방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SK그룹 등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州)에 위치한 SK실트론 CSS(Compound Semiconductor Solutions) 공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경제 및 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SK그룹을 대표해 참여했고, 장용호 SK실트론 대표, 잔웨이 동(Jianwei Dong) SK실트론 CSS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한국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핵심 첨단산업 현장을 한미 양국의 통상수장이 함께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 이하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SK실트론 CSS는 현재 SiC 웨이퍼 생산능력 기준으로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울프스피드, 투식스(Ⅱ-Ⅵ)와 함께 톱3업체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USTR 측이 한미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SK실트론 CSS에서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USTR측은 SK실트론 CSS가 한미간 경제 및 기술 협력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이번 방문을 제안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SK실트론 CSS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 개발 및 양산으로 양국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일석 3조'의 협력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타이 대표는 전날(15일) 한미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SK실트론 공장 방문 일정을 언급, "SK가 2배의 고용을 창출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제조 및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여 본부장도 지난 14일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에 대해 "한미FTA 10년도 성공적이었지만 앞으로 이런 새로운 첨단 산업의 공급망 시대,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된 쪽에서 한미 양국이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양국 인사들은 미시간주 오번(Auburn)에 위치한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설비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베이시티(Bay City) 공장으로 이동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은 한미FTA 체결 이후 한층 단단해진 양국 파트너십과 신뢰를 기반으로 SK가 성공적인 '윈-윈(Win-win) 모델'을 구축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이 대표는 SK실트론이 베이시티에 오는 2025년까지 3억 달러(약 3703억원)를 투자한다고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회사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고 미시간주에서 고용하는 사람의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이 대표는 이어 "양국간 이 파트너십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어떻게 미국 시민들의 혁신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도 "저와 타이 대표는 한미FTA의 지난 10년간 성과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의 발생지이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인 이곳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 공장이 한미 경제 동맹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SK실트론의 투자는 Δ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사례 Δ미시간주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요건 Δ한미FTA를 통한 양국 협력의 산물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여 본부장은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이지만, 한미FTA를 기반으로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3억원)를 투자해 미시간 CSS 공장을 증설, 2025년까지 SiC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가량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SiC웨이퍼 생산에서 울프스피드와 양강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iC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100만 달러(약 753억원)에서 2030년 약 36억 달러(4조4440억원)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실트론의 친환경 SiC 웨이퍼 투자 확대는 현지 일자리 창출과 탄소 감축 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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