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년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차관은 "간밤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상향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자산매입 축소는 당초 예정대로 이달 종료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차관은 "이번 연준 결정이 당초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기대 등이 반영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화 약세를 시현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경험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신인도 등 3가지 측면을 감안할 때 러시아 디폴트 소식을 포함한 대외 요인들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이억원 차관의 판단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세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1.25%로 올려놨다. 이같은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자본유출 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 차관은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 불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여부와 관련해 그는 "16일로 예정된 러시아의 외화표시국채 이자가 달러화로 정상 지급됐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시장 일각에서는 30일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5일까지 달러화로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경우 디폴트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이 차관은 "미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 등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 국내 단기 외화자금시장 여건은 아직 양호하지만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최소 2분기까지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시장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 적극 공조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이 차관은 "앞으로도 대외 리스크 요인들의 움직임과 파급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 영향을 차단하고 최소화해 나가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