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7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사에 반성문이 담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반발한 것과 관련 "이렇게까지 집단적으로 하시는 건 저도 좀 섭섭하다"고 반박했다.
채 위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반성과 사과에는 특별한 금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채 위원은 전날(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마지막 사과 기회를 놓쳤다"며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의 참모를 지낸 민주당 의원 15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채 위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 위원은 "이번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며 "그런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정권 초기 80%에 이르는 국민적 지지를 얻고 시작했지만 꾸준히 지지율이 빠지고 여러 가지 내로남불, 독주 등의 평가를 받으며 '민주당이 기득권화됐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에서 결국 정권교체 여론이 55% 전후로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했던 분들이 많이 떠났고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왜 그랬는지 짚어보고 반성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민주당을 떠났던 분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는 당도, 정부도, 대통령도, 후보도 모두 조금씩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며 "용기 있게 이야기해야 그게 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지금이라도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채 위원은 "그런 역할을 하라고 (저를) 부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첫 번째 비대위 회의 때 민주당이 비판받는 여러 가지 항목을 조목조목 꺼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 첫 번째로 제가 '조국 사태'를 꺼내면서 우리 정부의 인사실패와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인해 지지자들이 떠났다는 것을 되짚어보고, 반성하고, 앞으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절차를 손질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내 비대위 사퇴 요구에 대해선 "저는 비대위원 역할을 충분히 더 해야 한다"며 "주어진 역할을 더 잘하고, 민주당이 쇄신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평가받게 해야 한다. 당내 반성도 있겠지만 대선 때 약속한 정치개혁 과제를 입법하고, 비대위에서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 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대부분 의원이 자기 사람 심기, 줄 세우기가 심하다"며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기득권이 센 지역이라 무공천을 통해 좋은 일꾼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무공천은 혁신의 방법 중에 가장 끝에 있는 부분이고, 이것을 포함해서 공천 혁신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그걸 받을 수 없다면 청년, 여성에 대한 일정 비율 할당 제도로 신인을 들어오게 하고, 기초의회에서 도덕 기준을 엄격히 하고,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잘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론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최고위원회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비대위를 이끄는 것이 당의 관행이었다"며 "윤 위원장도 자리를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수렴을 하면서 중진의원 모임도 다녀오고, 오늘도 초선, 재선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당내 의견이 수렴되고, 그런 부분을 윤 위원장도 충분히 받아서 거취를 표명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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