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2021년 기준) 순위 '빅5' 기업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매출과 순익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전년대비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포스코건설은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한 해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대우건설, 실적 향상… 각각 순익 100% 이상 급증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1년 매출액(이하 별도 기준)이 전년(9조3201억원)대비 9.9% 증가한 10조24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2363억원)보다 29.1% 늘어난 305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1024억원) 대비 178.6%나 급증한 2854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국내·외에서 고르게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란 게 현대건설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플랜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며 “국내에서도 파주 운정 복합시설,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등 주택부문은 물론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사업도 성공리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7조6372억원)대비 5.9% 많은 8조85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20년(3770억원)보다 51.9% 늘어난 5729억원을 기록하며 ‘빅5’ 중 최대치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한 해 전(1769억원)에 비해 101.8% 급증한 3569억원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주택부문 매출 증가가 이 같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대우건설 설명이다. 토목·플랜트분야에서도 구조적 수익개선과 함께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해외현장의 수익 안정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GS건설, 매출에 이익도 감소… 올해는 실적 개선 기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11조7019억원) 대비 6.1% 줄어든 10조988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2513억원) 역시 한 해 전(5313억원)보다 반토막 이상(–52.7%)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가장 컸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특히 탈석탄 기조 등 수행환경 변화에 따른 적자 발생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2년엔 이미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도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 회사의 2021년 매출액은 7조7959억원으로 전년(8조8909억원)보다 12.3% 줄었다. 영업이익(6831억원→5147억원)과 당기순이익(3269억원→3171억원)도 각각 24.6%, 3.0%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플랜트와 인프라 현장에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건축이나 주택 실적은 전년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매출 소폭 감소했으나 순익은 대폭 증가

업계 4위인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7조2683억원) 대비 3.4% 감소한 7조187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4235억원→4101억원)도 같은 기간 3.2% 줄었다. 이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한 해 전(2905억원)보다 21.6% 뛴 3533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메가 프로젝트 준공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라며 “그럼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이전에 공사비 입금이 지연됐던 아파트 현장의 지연이자 수금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