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9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연초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이익 감소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2% 증가했다. 수탁수수료·IB부문수수료·자기매매이익 등 대부분의 영업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16조8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13.8% 증가한 8조70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은 27% 증가한 3760억원, 코스닥 시장은 9.7% 증가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8507억원으로 55.4% 늘어났다.
IB 부문 수수료는 31.9% 증가한 5조1901억원,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33.1% 늘어난 1조3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4조9675억원으로 53.4% 증가했다. 주식 관련 이익이 1조7013억원으로 전년대비 710.4% 폭증한 것이 주효했다. 파생 관련 손익은 1조1023억원으로 168.8% 늘어난 반면 채권 관련 이익은 2조1639억원으로 57.7% 감소했다.
증권사의 기타자산손익은 4조5966억원으로 18.6% 증가했다. 투자자 신용공여 증가에 따라 대출 관련 손익이 3조5957억원으로 45.2%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20조원으로 전년대비 9조9000억원(1.6%) 증가했고 부채총액은 54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542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45.2%로 전년말(698.6%) 대비 46.5%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순재산액(자본총계) 및 후순위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36.4%로 전년말(692.4%)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대부분의 영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060억원으로 1분기(2조9945억원) 대비 56% 감소하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수료수익도 3조9143억원으로 1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발행시장 축소와 IB수익감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