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월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를 함께 찾아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2. 머니S 임승제 기자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가 내놓은 지방선거 공천 페널티 적용 방식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이같은 방식을 결정한 최고위원회에 소속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한 것을 두고 "공명정대한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을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21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에서 무소속 출마경력이 있는 자는 15%, 현역 의원은 10%를 각각 감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6·1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홍 의원의 경우, 이같은 룰을 적용하면 제21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돼 25%가 감점되는 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고위가 의결한 지방선거 출마자 패널티 조항은 부당하다"며 "민주적 원칙과 공정에 반하는 공천규정을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해 관철시켰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출마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패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며 "이번 공천규정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직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앞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대구 중남구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것을 두고 "이선거 저선거에 기웃거리며 최고위원직을 이용하는 구태"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무소속 출마 경력'을 감점 사안으로 둔 것에 대해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대 공천이 사천(私遷)막천(막장공천)이었다"며 "잘못된 공천 과정을 다시 꺼내 이번 지방선거까지 적용하는 것은 지난 1년 4개월의 복당 과정에서 이미 고통 받은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현역의원 출마자 페널티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당의 우세가 확실한 지역에는 적용할 이유가 없다"며 "경쟁력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다면 '약자들의 경쟁'으로 전락하고 본선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경우 무소속과 현역의원 패널티 규정이 모두 해당돼 무려 25%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며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공천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통상 공천 때 1위와 2위의 격차가 10% 정도 벌어지면 단독 추천을 한다.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현직 단체장의 교체지수가 2배 이상 나오면 이는 반드시 교체해야 하고 컷오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 다시 요청한다"며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을 이어 갔다. 

홍 의원은 "이해당사자가 주도해서 표결에 참여한 것은 법률상 당연무효사유이며, 그 사술 표결에 참석한 사람은 지선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에도 이런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며 김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이어 "이해하기 어려웠던 대선 경선도 흔쾌히 승복했지만 이는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파렴치한 행동이어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차 게시물을 올려 "그냥 조용히 내가 자란 지방으로 낙향하겠다는 데도 발목을 잡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략공천도 아니고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 데도 이렇게 훼방을 놓나. 그만들 하라"며 “국민과 당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