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4/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허고운 기자,박혜연 기자 = 북한이 24일 약 4년3개월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군 당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군사 대응에 나서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날 오후 2시38분쯤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지했다. 올 들어 12번째 미사일 발사다. 군 당국은 통상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 언론에 즉각 공개한다.

이후 합참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고각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ICBM 발사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는 지난 1월 주재한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어 군 안팎에선 북한이 ICBM 발사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청와대에선 오후 3시44분쯤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재 사실을 알리고 약 1시간 뒤 NCS 회의 내용을 공개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ICBM이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 것은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비상하고 엄중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 ICBM 발사가 4년 만에 '레드라인'을 넘어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이후 처음이다.

서주석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달성과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을 외교적 길로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긴급한 안보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당선인 측과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NSC 직후 참모회의를 소집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당선인(윤석열)에게 오늘의 상황과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 주재로 3시50분부터 4시40분간 진행됐다. 회의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및 김형진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이후에는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번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부 성명서를 별도로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 군의 억제 대응도 있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대응사격 훈련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에이태큼스(ATACMS) 각 1발, 함대지미사일 '해성-Ⅱ'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 등이다.

또한 원 의장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자"는 뜻을 재확인했다고도 합참은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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