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은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 회장./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10년만에 수장 교체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함영주 신임 회장은 최근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법률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지만 주주들은 함영주 신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함영주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 경영전반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함 신임 회장은 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은행원에서 하나금융 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42년이 걸렸다.

함 신임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향마을은 고등학교 2학년때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은행에서 일하면서도 배움의 열정을 갖고 주경야독하며 학업을 병행해 1985년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8~2009년 하나은행 충남·대전지역본부장(부행장보), 2013년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영업통'으로 통한다.

함 신임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KEB하나은행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도 발탁돼 2019년까지 은행을 이끌었다.

'영업제일주의'와 '현장중시' 경영전략을 내세웠던 그는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출범 이후 2016년 1조387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31.7%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고졸 출신 행원으로 입행해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행원·책임자·관리자·은행장 이어 금융그룹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촌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시골 사람으로 항상 낮은 자세로 섬김과 배려의 마음으로 고객과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에 그는 '시골 촌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함 부회장의 좌우명은 '낮은 자세로 섬김과 배려의 마음'이다.

금융권은 함 신임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함 신임 회장이 부회장으로 지냈던 2016년~2021년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1조3451억원에서 2021년 3조5816억원으로 166.3%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44.9%, 105.7%에 그친다.

회추위는 함 신임 회장에 대해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률리스크 딛고 회장 선임… 리딩금융 교두보 마련한다

그가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DLF불완전 판매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데 이어 최근 채용비리 관련 소송 1심에서 승소했지만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에 나선 상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함 내정자에 대한 제재 등을 근거로 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지분을 9.19% 가진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함 회장의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 함 신임 회장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영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30년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ESG 금융' 등 3가지 경영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생활금융 영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제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함 회장의 온라인 취임식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취임식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