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공개(IPO)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기업을 찾기 위해 상장하는 스팩(SPAC)을 제외하면 공모주 청약과 상장기업이 각각 한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신규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분간 IPO시장의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4월 기업공개(IPO)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기업을 찾기 위해 상장하는 스팩(SPAC)을 제외하면 공모주 청약과 상장기업이 각각 한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신규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분간 IPO시장의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상장이 예정된 곳은 지투파워 한 곳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도 포바이포가 유일하다. 지투파워는 4월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포바이포는 2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통상 4월은 일정 변수에 따른 비수기라 상장 기업이 다른 달보다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4월에도 각각 0건, 1건의 상장만이 진행된 바 있다. 2020년 4월에도 코로나 여파로 상장건수가 전무했다. 올해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상장 철회나 연기 사례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약물 설계 전문업체 보로노이는 지난 16일 공모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1월과 2월엔 각각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가 공모를 철회했다. 퓨쳐메디신과 미코세라믹스,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등은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부진한 증시 환경 속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 설정 금액이 지난해 6~7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고, 증시 방향성이 어느정도 결정되기 이전에는 적극적 투자 의사결정 행보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도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PO 업황이 충분히 회복되기 이전에는 신규 상장 기업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월 수요예측 기업이 한곳에 그치면서 5월 중순까지 신규 상장은 숨고르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심사청구→심사승인→수요예측→신규상장' 등 IPO 절차를 모두 거치는 데 약 4개월 반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 IPO가 하반기에 대거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마켓컬리, 쏘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IPO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IPO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증시 변수들이 어느정도 제거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고, 상장을 준비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IPO시장이 다시 활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방산업의 충분한 성장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로봇, 친환경, 반도체 등 IT, 소비재 등 성장 사이클과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맞이한 섹터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