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대장주인데 주가가 왜 이래" 하반기 증시 전망은?
②원전·건설·플랫폼주?… 윤석열 수혜주 뭐 있나
③여행·카지노주 '드릉드릉'… 리오프닝 관련주 기대감 UP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대장주들의 체면이 줄줄이 구겨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대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고개 숙인 삼성전자·LG엔솔… 주가 연일 내리막길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이자 맏형인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6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8일 6만원대로 내려온 뒤 6만원대와 7만원대를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밀려난 건 지난해 11월11일(6만9900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평균 9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스마트폰 사업 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주된 이유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변수도 많지만 우호적인 이슈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는 30일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와 4월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목표주가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실제 주가로 나눈 값)도 40% 이상 벌어졌다. 이는 2020년 4월2일(42.86%)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수준이다.

또 다른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LG엔솔은 지난 1월27일 상장 이후 시총 2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종가 기준 35만9500원까지 떨어지면서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어줬다. 최근에는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40만원에 근접했지만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 59만8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LG엔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공매도 허용대상이 되면서 LG엔솔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수 편입 첫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25억6703만원으로 전체의 36.70% 비중을 차지해 코스피 공매도 거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FOMC 불확실성 해소… 공매도 전면 재개는 변수


국내 증시에 호재성 재료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5월 FOMC 발표 전까지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16일(현지시각) 연준의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하면서 2018년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보고 당분간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그동안 금리 인상이 몇 번 진행될지 몰라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우려가 FOMC 이후 빠르게 사라졌다”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금리도 이미 오를 수준까지 다 올랐다는 전망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호적인 재료로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의 금리 인상기 사례를 돌이켜봤을 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시기에 우려와 달리 증시는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기에 증시가 오히려 오르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경기회복 기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네 번의 연준 금리 인상기 동안 미국 증시(S&P500)는 평균적으로 21.9% 상승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하반기 증시의 발목을 잡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공매도 전면 재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정부가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어 공매도 완전 재개 시점이 예정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를 완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점을 예정보다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공매도 완전 재개와 관련해 “공매도 재개·금지의 효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후 검토하겠다”면서도 “지난해 5월 이후 공매도 가능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과 공매도가 금지된 그 외 종목의 주가 변화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연내 공매도 전면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매도 전면 금지를 주장하기보단 불법 주식 공매도 감시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공매도에 대해 형사 처벌에 나서겠다는 등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높은 개인투자자 공매도 담보비율을 낮추고 과도한 주가 하락 시 자동으로 공매도가 금지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가 주가 상승과 하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공매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부담심리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들은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공매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전면 재개에 앞서 제도 손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