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8일 회동은 대선 이후 19일 만으로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이었지만 가장 긴 시간 대화가 오간 사례로 기록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청와대에서 만나 8시48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고 8시50분에 헤어졌다. 총 171분간(2시간51분)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 중 가장 늦은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 간의 만남이 각각 대선 9일 뒤 이뤄져 가장 늦은 사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가장 늦게 만난 만큼 만찬을 겸하며 가장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2007년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졌는데 이 때는 오후 6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2시간10분 소요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후 5시58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여민1관 앞에 먼저 도착해 윤 당선인 일행을 기다렸다. 이후 윤 당선인이 타고 온 차량이 오후5시59분 도착했으며 윤 당선인은 차에서 내린 뒤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때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잘 계시죠?"라고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흰 셔츠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 남색 정장 차림으로 윤 당선인을 맞았다. 윤 당선인은 흰 셔츠에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짙은 감색 정장을 입었다. 그간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개석상에서 빨간색 넥타이를 주로 착용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은 확실히 옅은 색을 착용한 게 눈에 띄었다.


이후 두 사람은 유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등과 함께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녹지원 한복판에 자리한 소나무를 직접 가리키는 등 경내 곳곳을 직접 소개했다.

상춘재에 들어서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짧은 환담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먼저 상춘재 오른편에 핀 '매화꽃'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어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常春)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이를 경청하며 상춘재 왼편의 산수유 나무를 가리켰다. 윤 당선인이 "저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직접 "산수유"라고 설명해줬다.
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는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상춘재는)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도 "네"라고 화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함께 뒤돌아 녹지원 전경을 바라보다 문 대통령이 "이제 들어가면 되죠"라고 물은 뒤 오후 6시3분 함께 상춘재에 입장해 만찬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이날 만찬은 유 비서실장과 장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진행됐다. 의제 없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기로 한 만큼 이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축하와 덕담을 시작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문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사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임기 말 주요직 인사권 등에 대해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선 윤 당선인 측에서 장 비서실장의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청와대 차원에서는 회동 관련 브리핑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는 윤 당선인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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