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아닌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낮춰 잡는 전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아닌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낮춰 잡는 전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의료체계, 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엔데믹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 "한국 백신 접종률, 치명률↓… 풍토병 전환 유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현지시각) 최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 영국,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의 국가들이 마스크 의무를 철회하는 등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에서 이 전환에 가장 앞서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중증, 사망자 비율은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0일 기준 국내의 2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86.7%다. 연령별로 12세 이상 94.5%, 18세 이상 96.3%, 60세 이상 95.7%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Monica Gandhi)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97%에 달하는 높은 예방 접종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낮은 치명률을 꼽았다. 현재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2%로 최근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 등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관계자가 제2터미널 내 방역시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 "유행 정점 지난 후 등급 하향 검토"… 일본, 호주 등 규제 완화 돌입

실제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조정과 관련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위험도와 대응 방식 등에 따라 법정 감염병을 1~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8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유행 정점이 지나고 나면 법정 감염병 2급 전환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16일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달라"고 지시했다.

결핵, 수두, 홍역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의료진 등은 확진자 발생 즉시가 아닌 24시간 내 방역당국에 신고하게 된다. 또 현재 1급 감염병과 2급 감염병 중 결핵, 홍역, 콜레라 등 11종 환자에만 격리 의무가 적용되고 있어 현재와 같은 격리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WSJ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풍토병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아시아 국가들은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풀고 있다"며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풍토병으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전체 인구 백신 접종률이 92%에 이르는 싱가포르는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중단했고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 의무를 해제했다. 

팬데믹 사태 속에서 문을 닫았던 호주도 다시 문을 열고 있다. 국경 개방과 함께 입국 의무사항이었던 PCR 검사도 폐지했다. 

확진자 감소세에 들어선 일본도 지난 21일부터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부과된 중점조치 해제 계획과 함께 입국제한 완화에 나섰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초 10만명을 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은 5만~6만명을 오가는 선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