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박두선 사장 선임,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 등과 관련해 비판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건물. /사진=뉴시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 관련해 ‘알박기 인사’ 논란이 뜨겁다. 박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데다가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선임 과정에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어서다. 
1일 정치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달 8일 이사회를 열고 박 사장(당시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염두하고 안건을 처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일정이 정해진 상황에서 공기업 KDB산업은행의 영향력이 미치는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교체를 서둘러야 했냐는 지적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최종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을 신규 추천하는 권한은 독립 기관인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관리위원회)가 갖는다. KDB산업은행은 박 사장 선임은 독립 기관인 관리위원회에서 후보 추천 및 사장 내정까지 결정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와 KDB산업은행은 관계 없다고 주장하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리위원회 내에 KDB산업은행 관련 인사가 다수 포함돼 사실상 독립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본다. KDB산업은행은 관리위원회를 조선업·금융·구조조정·법무·회계·경영 분야 총 8명의 민간전문가(1명은 자진 자퇴)로 구성했으나 이 중 4명은 KDB산업은행과 연관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금융 전문가로 합류한 최익종 전 코리아신탁 대표이사는 KDB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법무와 회계 분야에 참여한 법무법인 태평양과 회계법인 삼정은 KDB산업은행의 의뢰를 받아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맡은 바 있다. 경영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인사는 KDB산업은행의 추천을 받아 STX팬오션 관리인을 맡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박 사장 선임 논란에 대해 “40년 가까이 회사에서 일하신 분이 능력을 인정 받아 사장에 선임된 것인데 논란이 제기돼 당황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