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명됐다. 한 전 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와 통상 전문가라는 점과 호남과 노무현 정부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 국무총리까지 오른 정통 엘리트 경제 관료로 꼽힌다.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들인 이후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통상' 분야에서는 민관을 막론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행될 때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으로 사안에 깊숙이 관여했다. 참여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하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외교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로 3년간 일하며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선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이같은 이력으로 인해 한 후보자는 경제를 중시하는 윤 당선인의 국정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보, 외교 분야에서도 윤 당선인의 철학과 결을 같이 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의 안보정책은 국방보다는 '통상'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반도체 대란에 이어 요소수 사태,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시멘트 대란 등 '경제안보'를 수호하는 것이 곧 민생과 국가 안위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윤 당선인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한 후보자의 관계 역시 향후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의 나이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윤 당선인 측은 '경륜'을 갖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에 대해 "(국민) 통합과 외교, 경제, 통상 등을 관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았겠나"라며 "저는 연세란 것을 경륜으로 본다. 그분의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주요 보직에 기용된 점 등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인준을 수월하게 넘길 것이란 점도 후보자로 내정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07년 총리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난히 통과했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