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연쇄 '말폭탄'으로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감을 드높인 상황이 한미 북핵수석대표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워싱턴DC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의에선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준비 징후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갱도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 특히 북한은 현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추가 핵실험 준비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 2일자로 작성한 담화에서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우린 이 자의 대결광기를 심각하게 보며 많은 문제들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 장관이 이달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힌 사실을 문제시한 것이다. 서 장관의 당시 발언은 우리 군의 유사시 대북선제타격, 이른바 '킬체인' 전략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를 위한 대공 감시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은 과거에도 '킬체인'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강력 반발했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 또한 서 장관 발언에 대해 "위험한 망발"이라며 "만약 남조선(남한)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북한)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북한군)는 가차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이 같은 담화가 표면적으론 서 장관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지만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려 하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군 안팎에서도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전후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