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6·1 지방선거를 56일 앞둔 6일 각 당의 대선주자부터 전(前) 당대표 등까지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후보자로 등장하며 지방선거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당선 시 단숨에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가 제20대 대선의 축소판이란 평가 속 '수도권'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현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후보군 형성에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 인사 중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한 명으로 지난해 4·7재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1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으론 박주민 의원이 막바지 고민 중이다.
서울시장은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지자체장이자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에서 드러난 민심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5월10일)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치러지는 선거란 점에서 섣불리 출마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등판이 가시화되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애를 먹었던 민주당으로서는 송 전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당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총출동으로 민주당 지선 경선에 붐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선 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만큼 일단 민주당으로서는 흥행요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 전 대표 관련 잡음도 이런 점에서 민주당 경선으로 국민 관심을 끌어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누군 된다', '누군 안 된다'가 아닌 선택 중 하나로 놓고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인지(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서울에 있는 지지자들(의 선택)이 중요하고 이를 수렴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의사를 밝힌 가운데 거물급 도전자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는 오 시장이 선출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이 과반 지지율(50.56%)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45.73%)에 앞선 지역이다.
반면 국내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를 차기하기 위한 여야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격돌은 벌써 불꽃이 튀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이 고문의 홈그라운드이자 이번 대선에서 이 고문이 과반 지지율(50.94%)로 윤 당선인(45.62%)을 5%포인트(p)가량 앞선 지역이다.
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과 대조적으로 일찌감치 5선 중진의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대선 주자였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등 4파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가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데다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벌써 경선룰을 둔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한 상태다.
실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이 고문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재명을 지킬 후보' 등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지난달 31일 출마에 이어 초선 김은혜 의원이 윤 당선인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면서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신임을 얻은 덕에 이른바 김 의원의 출마를 두고 '尹心'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도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향해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개혁을 민주당 후보들의 손에 맡겨선 안 된다"며 이 고문이 잘한 정책에 대해선 "'이재명 지키기'가 필요한 부분은 제가 잘 지키겠다"고 계승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거대 양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본격적인 등판을 알리면서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이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기 때문에 민주당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이 부동산으로 인해 등 돌린 민심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대 승부처로 '경기도'를 꼽으며 "민주당이 수성한다면 반등의 계기가 되겠지만, 국민의힘이 탈환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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