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물가 급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물가 급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인수위는 당초 서면을 통해 한은의 업무보고를 갈음할 계획이었지만 물가가 10년만에 4%대로 치솟자 비공개 대면 간담회를 갖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6일 인수위와 한은 등에 따르면 양측은 조만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물가 등 경제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6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예정됐다"며 "14일 이후 비공개 간담회를 여는 일정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무엇을 논의할 것이냐(고 했을 때) 금리 관련 논의인지 질문이 나왔는데 그 결정은 전적으로 한은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간담회가 이뤄진다면 물가 관련 협의는 있지 않을까 하는 (해당) 분과 설명은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에서 인수위 측과 비대면 간담회를 가질 인물로는 부총재보 중 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31일 임기를 마치면서 현재 한은 총재가 부재인 상태이고 부총재도 금융통화위원 중 한명인만큼 한은의 독립성을 고려해 부총재보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인수위는 한은이 정부부처에 속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서면으로 업무보고를 받으려 했지만 돌연 비공개 대면 간담회로 돌린 것은 최근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류 가격이 급등,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상회한 때는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에 처음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 9월 2.5%로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가 ▲10월 3.2% ▲11월 3.8% ▲12월 3.7% ▲올 1월 3.6% ▲2월 3.7%에 이어 5개월 연속으로 3%를 넘겼다.

한은도 "물가 4%대 지속 전망"

한국은행도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4%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오전 인수위 경제 1, 2분과로부터 물가 동향 보고를 받고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대책을 새정부 최우선 과제로 삼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인수위 업무보고 대상기관이 아니어서 과거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인수위 때는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종료된 뒤 정식 업무보고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했다"며 "인수위가 없었던 문재인 정부 때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인수위 역할을 했고 간담회 대신 '약식 업무보고'라는 명칭을 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