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과거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정치인은 과도한 표현을 하면 안된다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선 "호랑이 없는 굴에 들어와 호랑이가 될 기회를 잡은 신의 한수다"라며 기가막힌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이정현 "朴 탄핵되면 손가락에 장…정치인은 말을 조심해야한다 깨달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손가락에 장' 발언에 대해 "그 의도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3번이나 기자들한테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 해명이나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정말 정치인들은 말을 조심해야 되겠다.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것"이라며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 과도한 표현들을 정치인들이 자제해야 되겠다는, 아주 크게 깨달았다"고 한층 더 성숙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 박근혜 탄핵은 이미 역사의 문제가 돼 버렸다…그러니
이 전 대표는 2016년 11월 30일 의원총회에서 "야3당과 여당이 협상해서 (대통령을)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라고 했다. 이 말이 '탄핵안이 발의되면 장을 지진다'로 알려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조기 퇴진'안을 야3당이 '즉각 퇴진이 아니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반대하자 야3당이 즉각퇴진으로 뜻을 모으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손가락에 장'을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묻자 "이미 역사의 장으로 넘어가 역사의 문제가 됐다"며 왈가왈부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고 했다.
이른바 탄핵의 강을 건너 역사의 강으로 물줄기가 바뀌었다는 말이다.
◇ 안철수, 호랑이 없는 굴에 들어와 호랑이 될 기회를…신의 한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책임을 지고 2017년 1월 탈당했다가 지난 2월 9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이 전 대표는 "5년만에 국민의힘에 돌아와서 보니 무주공산이더라"며 "차기 대권에 관해서도 무주공산이고 (당권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아주 신의 한 수를 뒀다고 생각한다"면서 "합당을 추진하는데 호랑이를 잡으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호랑히 없는 굴에 가서 호랑이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친박도 친이도 없고 친윤도 이미 대통령으로 바로 가버렸기 때문에 계보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좋게 말하면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구심점이 없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는데 그 경쟁할 수 있는 곳에 안철수 대표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형성했다"라고 합당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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