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4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과거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정치인은 과도한 표현을 하면 안된다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선 "호랑이 없는 굴에 들어와 호랑이가 될 기회를 잡은 신의 한수다"라며 기가막힌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이정현 "朴 탄핵되면 손가락에 장…정치인은 말을 조심해야한다 깨달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손가락에 장' 발언에 대해 "그 의도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3번이나 기자들한테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 해명이나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정말 정치인들은 말을 조심해야 되겠다.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것"이라며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 과도한 표현들을 정치인들이 자제해야 되겠다는, 아주 크게 깨달았다"고 한층 더 성숙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 박근혜 탄핵은 이미 역사의 문제가 돼 버렸다…그러니

이 전 대표는 2016년 11월 30일 의원총회에서 "야3당과 여당이 협상해서 (대통령을)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라고 했다. 이 말이 '탄핵안이 발의되면 장을 지진다'로 알려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조기 퇴진'안을 야3당이 '즉각 퇴진이 아니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반대하자 야3당이 즉각퇴진으로 뜻을 모으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손가락에 장'을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묻자 "이미 역사의 장으로 넘어가 역사의 문제가 됐다"며 왈가왈부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고 했다.

이른바 탄핵의 강을 건너 역사의 강으로 물줄기가 바뀌었다는 말이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지난 3월 18일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오른쪽)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호랑이 없는 굴에 들어와 호랑이 될 기회를…신의 한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책임을 지고 2017년 1월 탈당했다가 지난 2월 9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이 전 대표는 "5년만에 국민의힘에 돌아와서 보니 무주공산이더라"며 "차기 대권에 관해서도 무주공산이고 (당권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아주 신의 한 수를 뒀다고 생각한다"면서 "합당을 추진하는데 호랑이를 잡으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호랑히 없는 굴에 가서 호랑이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친박도 친이도 없고 친윤도 이미 대통령으로 바로 가버렸기 때문에 계보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좋게 말하면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구심점이 없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는데 그 경쟁할 수 있는 곳에 안철수 대표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형성했다"라고 합당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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