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말하는 이 상임고문.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의 측근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선거 차출론이 꿈틀거리며 이 상임고문이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식으로 복귀한다는 설이 들린다. 성남시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면서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특혜 의혹의 진원지다. 국민의힘이 성남시 지방권력을 탈환하면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수사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성남시 표심은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 상임고문은 성남시에서 30만8047표를 얻어 윤석열 당선인(30만7972표)에게 신승했다. 구도심인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우위를 지켰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시 분당구 표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이 상임고문의 후임인 은수미 시장은 조폭 연루 의혹과 부정 채용 논란 등 각종 추문에 휩싸여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예비후보들이 쉴 새 없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상임고문의 7인회 구성원이자 지역 재선 의원인 김 의원의 기초단체장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도 이 상임고문의 적자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어 출마를 고심하면서도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 민심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물론 이재명계 일각에서도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통한 조기 등판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계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논리로 2선 후퇴와 자숙 대신 전권 행사를 택한 상황에서 이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은 대선 불복 또는 쇄신 의지 부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구을은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편에 섰기에 이 상임고문이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적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복귀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른바 '문재인 루트'를 답습하는 것이다.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만류하고 있지만 이 상임고문의 복귀 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친노 책임론에 밀려 2년 동안 잠행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지난 2015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승리하면서 대선 재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승기를 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