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캐피탈사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신차 할부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의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과거 캐피탈사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신차 할부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의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766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조1026억원(12.73%) 늘었다. 반면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조8942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8151억원(3.7%) 쪼그라들었다.



카드사들이 몸집을 키울 수 있던 건 적극적인 공세가 주효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자동차 종합 플랫폼 '신한마이카'를 주축으로 자동차금융에 공을 들이고 있고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자동차 금융조직을 개편했고 하나카드는 지난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이달 초 현대카드가 현대·기아자동차 구매 시 할부 결제를 지원하게 되면서 비씨카드를 제외한 모든 전업 카드사가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도 경쟁력 중 하나다. 카드사들은 캐피탈사보다 조달금리가 낮아 고객들에게 전반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을 살펴보면 제네시스GV80(신차)를 할부(현금구매비율 10%, 대출기간 60개월)로 구매할 경우 카드사들은 연 2.3~4.1%의 최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캐피탈사들은 연 2.7~6.81%의 최저금리를 적용한다.

캐피탈사의 텃밭이던 신차 할부금융 시장이 카드사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데엔 수익성이 지목된다. 지난해 수수료율 개편안에 따라 카드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이 위축됐고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반영되면서 카드대출에 따른 이자수익도 기대하기가 어려진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업권이 악화되면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해진 카드사들이 금리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건전한 경쟁이 유도된다는 점에서 고객 서비스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