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가. 금융권의 관심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할지 여부에 쏠린다./사진=김영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금융권의 관심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할지 여부에 쏠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여년만에 4%대로 오른데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 금통위도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번 금통위는 사상 처음으로 의장을 겸하는 한은 총재 부재 속에서 열리고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다음달로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로 확정되면서 이날 열리는 금통위는 총재 없이 열린다. 한은이 총재 부재 속 금통위를 여는 것은 지난 1998년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대신 한은법에 따라 주상영 금통위 의원이 이날 의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금통위는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이 다수결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 짓는다.

금리 인상 4월이냐 5월이냐… 한은의 선택은

앞서 한국은행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해 0.5%였던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려놓은 상태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올해 2.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기준금리 2.5%는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앞으로 6차례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5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오는 14일이나 다음달 금리를 한차례 올리고 이후 남은 4차례 금통위에서 모두 금리 인상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치솟을 것이라고 점쳐지는 것은 물가 상승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에 진입한 것은 10년3개월만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 9월 2.5%로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가 ▲10월 3.2% ▲11월 3.8% ▲12월 3.7% ▲올 1월 3.6% ▲2월 3.7% 등 3%대를 지속했다. 이후 지난달 4%를 돌파한 것이다.

한은도 당분간 물가가 4%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도 문제지만 미국의 '빅스텝' 가능성이 한은에 금리 인상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 연준은 5월 3~4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올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40여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 상승률과 미국의 빅스텝 가능성을 두고 한은이 오는 14일 마냥 손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시그널 주고 다음달 올릴까

일각에선 5월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은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 내리기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금통위가 지난 2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한만큼 이번 회의에선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냄으로써 시장에 인상 신호를 준뒤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로이터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2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총재 부재로 인해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매파적 입장, 계속되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 (이번 금통위는) 관망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