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신부와 러시아 신랑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멕시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상은 우크라이나 여성 다리아 사크니우크와 러시아 남성 세멘 보브로프스키가 혼인신고를 하는 모습. /영상=멕시코 방송매체 텔레문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여성과 러시아 남성이 당초 우크라이나에서 혼인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전쟁탓에 급히 결혼식 장소를 바꿨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 매체 텔레문도는 멕시코 북부 도시인 티후아나에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여성 다리아 사크니우크와 러시아 남성 세멘 보브로프스키가 결혼했다"고 전했다. 텔레문도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티후아나 소재 등기소에서 사크니우크와 보브로프스키가 혼인신고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멕시코 매체 텔레문도에 따르면 혼인식을 올린 러시아 남성 세멘 보브로프스키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텔레문도 공식 홈페이지 캡처
텔레문도에 따르면 이들은 약 3년 전 보브로프스키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갑작스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보브로프스키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곳(멕시코)에서 결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먼 땅인 멕시코를 택한 배경도 공개됐다. 둘은 전쟁 직후 미국으로 향하기 위해 약 2주 전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하지만 규정상 남편인 보브로프스키가 미국 국경을 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멕시코에서 혼인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