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6세 미만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했다./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6세 미만 어린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백신이 허가되면 전 연령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게 된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생후 6개월에서 6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요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중 유아를 대상으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것은 모더나가 처음이다. 모더나는 다음 달 9일까지 관련 데이터 제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약 1800만명으로 추산되는 6세 미만 영유아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승인되지 않은 유일한 연령대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모두 2차례에 걸쳐 성인 접종량인 100마이크로그램(㎍)의 4분의 1 수준인 25㎍씩 맞는 것을 6세 미만 정규 접종법으로 해 승인을 요청했다.

모더나는 임상시험에서 해당 접종법으로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에게서 100㎍을 맞은 18~25세 성인과 비슷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에 참여한 2세 미만 어린이들의 유증상 감염 예방률은 51%, 2~5세는 37%였다. 임상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대부분의 사례가 경증이었고 입원 및 사망 등 중증화 사례는 없었다.


모더나는 수치로만 보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 효율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한 성인용 백신의 추정 효능과 비슷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현재 6∼11세용 코로나19 백신, 12∼17세용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해둔 상태다.

화이자도 미국에서 6월 이전에 6개월∼4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YT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비슷한 시기에 어린이용 백신의 승인을 요청함에 따라 FDA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월까지 화이자의 데이터를 기다려볼 것인지 아니면 모더나의 백신을 가급적 빨리 승인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제약사들이 앞다퉈 5세 미만 영유야에 대한 백신 허가에 나서는 것은 현재 미국 내에서 해당 연령대 코로나19 입원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지난 1월 5세 미만 어린이의 코로나19 주간 입원율은 10만명당 약 14.5명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이는 델타 바이러스 확산 당시의 최고치보다 약 5배가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