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스1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614억원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하며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원덕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내부통제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아직 금융감독원 검사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씀드리기엔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달 29일 저녁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횡령사고가 발견됐다"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까지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일해온 차장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 2015년, 2018년 세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동생 B씨도 공범으로 지목돼 구속됐다. A씨가 빼돌린 회삿돈은 과거 우리은행이 매각을 주관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자금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