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러시아 재벌 상당수가 자산을 해외로 옮겨놨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루크오일의 회장 바기트 알렉페로프와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러시아 재벌 상당수가 자산을 해외로 옮겨놨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 기업가 37명을 크렘린궁으로 초대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은 필요한 조치"라며 서방이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재를 언급했다.


이날 초청된 사람들은 모두 "러시아 경제의 버팀목"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의 헤르만 그레프 회장, 러시아 가즈프롬뱅크의 회장인 안드레이 아키모프,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루크오일의 회장 바기트 알렉페로프도 함께 자리했다.

푸틴이 직접 나서 챙길 정도로 러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가들이지만 이들의 자산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WP는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내놓은 금융 기밀문서인 '판도라의 문건(Pandora Papers)'을 인용해 "푸틴과 회의에 참석한 37명의 재벌 중 절반 이상이 역외회사(조세피난처에 설립한 유령회사)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나 이들의 친인척 중 적어도 21명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키프로스에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WP는 "역외회사는 서방이 최근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무산시킬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1조달러(약 1267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자산이 전세계 역외회사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